마티스×스릴러

마티스블루발매2025.01.20.

1월에 나온 따끈한 신작이다.

스릴러 작가들이 마티스의 작품들 중에 하나를 선택한 후 그 그림에 연상되는 스릴러물을 쓰고 그 글들을 한데 묶은 단편집이다.

정해연 작가의 ‘피아노레슨’ 은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내용인데 다 읽고 그림을 보면 그림에서 섬뜩한 느낌이 든다.

조영주 작가의 ‘유서’ 또한 내용이 특별하지 않은데 읽고 그림을 보면 그림에서 받는 인상을 증폭시켜 강렬함을 느끼게 한다.

박상민 작가의 ‘체크메이트’는 앙리 마티스의 그림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마쥬를 섞은 단편이라 재밌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설정은 언제나 봐도 반가워 글을 읽는 기쁨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여러 책들에서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보게 되면 강렬한 색채가 독특하긴 하지만 뭔가 대충 오려붙인 것 같은 엉성함에 늘 별 감흥이 없었다. 근데 작가들이 그림들에 이야기를 넣어버리니 세상 다르게 보였다.

스릴러 단편은 손이 잘 안가는데 나름 재밌게 읽었고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