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 전신통과 목마름이 심하다면 시호거반가과루근탕

안녕하세요

달서구 한약처방 한의원 월배조은한의원입니다

최근에 영화 [올빼미]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소현세자가 기침을 할 때 방광경 배수혈에 침을 놓으니 기침이 잦아드는 장면, 경수가 익숙한 한약재들을 척척 정리하는 장면들은 우리네 한의원에서 매일 같이 보는 모습인데 영화로 보니 좋았어요.

학질을 치료하는 한약으로 [소시호탕]이 나올 때는 어찌나 반갑던지요. 어떤 한의사 동료분이 감수를 하고 시침하는 장면을 찍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소현세자와 인조에 관한 것이었는데 워낙 한약이나 침술 장면들이 인상 깊게 잘 촬영이 되어서 저는 한의학 영화로 이 영화를 본 듯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소설 동의보감과 드라마 허준을 보고 ‘나도 허준 같은 의사가 돼야지’ 하는 마음으로 진로를 선택했던 우리처럼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한의사에 대한 매력을 느끼겠지요.

영화에서 등장한 소시호탕은 지금도 많이 쓰는 한약입니다.

기세가 있는 양인으로 구설 건조, 흉협만, 구고인건, 목현 등의 조문을 통해 소시호탕을 판별하게 됩니다.

시호제의 환자분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자율신경실조증, 이명, 감기 증상, 피로, 피부질환 ,신경과민이 잘 나타납니다.

소시호탕은 워낙 많이 쓰는 처방이라 질환이나 증상에 따라 여러 가감방들이 존재하고 그 각각의 가감방은 중요하게 쓰입니다.

추위를 타는 정도 , 흉부증상, 대변의 상태, 긴장감의 정도, 근육통, 감기 시 기침의 정도 등으로 일단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소시호탕의 변방인 [시호거반가과루근탕]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소시호탕에서 반하를 빼고 과루근을 더한 처방입니다.

시호 과루근 대조 황금 인삼 생강 감초로 구성되고 인삼량을 늘리기도 합니다.

과루근은 임상에서 목마름에 유효한 한약재이고 출산후 유즙부족에 쓰면 최유효과가 뛰어납니다. 건조를 해소하고 음액을 보충해 주고 심혈관의 어혈을 없애는데 좋은 효과를 냅니다.

소시호탕에 과루근이 들어간 처방은 두 가지로 시호계지건강탕과 시호거반하가과루근탕입니다.

시호계지건강탕에는 계지와 모려가 들어가서 냉증이 있고 불안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 쓰게 됩니다.

시호거반하가과루근탕은 체력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면서 체형에 비해 갈증이 자주 나타나서 음수량이 많은 경우 쓰게 됩니다. 물을 많이 먹다보니 기화되지 못한 수분은 다 소변으로 나가야하기 때문에 소변보는 횟수가 많아 불편을 겪게 됩니다 . 물을 많이 마시는데도 피부와 입술이 건조해서 각질이 잘 일어납니다.